(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관세부과에 대응,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이달초 와인과 돼지고기를 포함해 30억 달러 상당의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했으며, 이 목록에 대한 공개적인 의견청취가 31일 마감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중국이 '적절한 시기'에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올초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 보고서를 대통령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주요 철강 수출국의 덤핑과 불법 보조금 지급 여부,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상황 등이 미국의 경제·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들 국가에 적용할 수입 규제 권고 등을 담았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은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또 "미국이 양국의 경제무역관계에 손상을 가져올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보호조치로 미중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중국은 강온 양면정책을 펴고 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일 의도는 없지만 이를 강요한다면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무역 조치는 전형적인 무역보호주의이며 냉전 사고의 산물로 미국이 대화를 통해 무역 갈등을 해결하길 바란다"면서 "미국이 중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위배되며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연구원인 장모난은 미국과 대화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은 강온 양면의 대응책을 준비해야하며 보복옵션과 함께 실질적인 협상을 위한 고위급 협상채널을 가동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이 강력한 의지표명을 위한 보복수단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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