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항의·입장 요구 서신 보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국제대회 전영오픈이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간판 손완호(30·인천국제공항)의 입장 때 일장기 화면을 내보낸 사고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요넥스 전영오픈 조직위원회와 영국배드민턴협회가 이번 일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전영오픈은 지난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손완호가 입장할 때 장내 대형 전광판에 손완호가 일장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영상을 내보냈다.
전영오픈은 이날 선수 입장 때 소속 국가의 국기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틀었는데, 손완호 입장 때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사용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6일 "이 경기는 전 세계로 생중계됐고, 이를 시청한 수많은 한국 배드민턴 팬들이 실망했다"며 "주최 측과 영국배드민턴협회의 명확한 상황 설명과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전영오픈 조직위와 영국배드민턴협회는 27일 "선수 입장 때 다른 나라 국기가 표기된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 배드민턴 팬과 관계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답신을 보냈다.
전영오픈 측은 "고의가 아니었고, 우리 역시 이런 일이 발생해 실망했다"며 잘못된 영상이 틀어진 것을 발견한 즉시 손완호의 경기력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면을 제거했고 사과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소셜미디어에서도 항의가 들어와 실수를 다시 한 번 인지하고 사과했다면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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