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 거취 아직 불투명…CFO 자리도 당분간 공백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0일 "열악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작지만 단단한 회사'의 모습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거제 대우조선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둡고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고 터널의 끝에 서 있지만, 이 터널을 벗어나도 여전히 어려움이 도사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선박 가격은 최고점 대비 30∼50%까지 하락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최적화된 규모로 연착륙하기 위한 적정 매출을 확보하고, 진행 중인 공사에서는 최고의 수익을 내도록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미래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경영 방침으로는 원가와 기술력 면에서 근원적 경쟁력 확보, 표준과 절차를 지키는 철저한 관리체계,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 경영, 안전하고 활력 넘치는 일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2001∼2006년 대우조선을 이끌고 떠났다가 2015년 다시 회사로 돌아온 정 사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8일까지다.
당초 정 사장이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 주총을 통해 무리 없이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직 후임 사장 인선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정 사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새 재경본부장(CFO) 선임도 이뤄지지 못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산업은행 출신인 김열중 CFO(부사장)가 임기 3년을 모두 채우고 이날 물러났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분식회계 제재 차원에서 해임 권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대우조선 주총에서 새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신임 사장 선임의 향방에 따라 CFO 인사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후임 CFO가 정해질 때까지 재무회계 담당 다른 임원이 해당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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