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길 걷기, 행불인 표석 조화꽂기 봉사활동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 도내외 대학생들이 바른 역사를 배우고 화해와 상생의 평화 정신을 도민 사회에 알리기 위한 행진을 벌인다.
제주4·3평화재단은 도내 4개 대학교와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 학생 200여명이 다음달 2일 오후 4·3 알리기 거리행진과 기자회견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학생들은 4·3 도화선이 됐던 1947년 3·1사건이 발발한 관덕정 광장에서 출발, 중앙로사거리∼남문사거리∼광양사거리∼제주시청까지 걸으며 4·3에 대한 관심을 끌어낸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직접 구상한 4·3 표어를 현수막으로 제작했다.
제주시청 광장에 모인 뒤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생이 바라는 4·3 해결과제를 알리고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한다.
이에 앞서 오는 31일에는 제주대 학생 300여명이 해설사와 함께 북촌, 의귀, 가시, 금악 지역 4·3길을 걸으며 각 마을의 4·3 역사와 유적을 살펴볼 예정이다. 답사 후에는 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한 뒤 행방불명인 표석에 조화 꽂기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추념일 당일에는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와 전국 국공립대학연합회 대표 학생들이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분향을 한다.
도내 4개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설정,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학내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고 4·3 바로 알기 책자와 동백 배지를 배포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후원한 4·3평화재단의 양조훈 이사장은 "4·3 역사와 평화 정신에 대해 전국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학생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통해 전 국민이 4·3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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