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로 발 묶인 흑산·홍도 뱃길, 나흘 만에 풀려

입력 2018-03-30 14:57  

안개로 발 묶인 흑산·홍도 뱃길, 나흘 만에 풀려


(신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짙은 안개로 전면 통제됐던 전남 신안군 흑산·홍도 뱃길이 나흘 만인 30일 풀렸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그동안 육지에서 돌아오지도, 섬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선박안전기술공단 목포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목포에서 신안, 진도를 오가는 선박들의 운항 통제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목포운항관리센터에서 관제하는 23개 항로 49척 중 흑산도·홍도, 서거차도, 팽목·죽산도 노선 운항이 짙은 안개로 인해 지난 26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이 기간 신안의 다른 섬들도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 통제와 해제를 반복했다.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해경은 전체 항로의 가시거리가 1km 미만일 경우 선박 운항을 통제한다.
이로 인해 흑산도(30여명), 홍도(140여명)에 체류 중인 관광객 170여 명의 발이 묶였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오후에만 일시적으로 운항이 허락되면서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 역시 육지로 나갔다가 수일 동안 돌아오지 못하거나 섬에서 나가지 못했다.
지난 25일 163명(승객 158명·승무원 5명)을 태우고 홍도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쾌속 여객선 핑크돌핀호(223t)가 짙은 안갯속에 흑산도 북동쪽 근해를 지나다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되기도 했다.
핑크돌핀호는 사고 이틀 만인 27일 오전 흑산도 예리항으로 입항했으나 안개로 안전 검사요원들의 입도가 늦어지면서 목포로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안전 검사를 시행한 후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자력 항해를 통해 핑크돌핀호를 목포로 입항시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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