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우려 완화…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30일 미국 증시 기술주 반등과 기관의 '사자'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48포인트(0.39%) 오른 2,445.8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도 뒷심을 발휘해 2,430대로 올라선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7.73포인트(0.73%) 오른 2,454.10으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었다. 다만 장 막판 매물 출회로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 증시에서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 등에 따른 기술주 부진 우려가 완화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7% 상승한 24,103.1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3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64%)도 1% 넘게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오른 데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기관이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2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수급 개선도 상승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아직 높은 수준이나 보호무역주의·지정학적 위험 등 시장 불안 요인은 조금씩 희석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홀로 2천89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외국인이 1천681억원, 개인은 1천83억원을 각각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였고 전체적으로 533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미국 기술주 반등 영향으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37%)와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1.25%)가 동반 상승했고 삼성물산[028260](2.19%), 신한지주[055550](1.22%), NAVER[035420](0.76%), 삼성생명(0.43%), 삼성바이오로직스(0.21%)도 올랐다.
현대모비스[012330](-5.71%), POSCO[005490](-3.41%), 셀트리온[068270](-2.37%), KB금융[105560](-1.46%), 한국전력[015760](-0.15%), LG화학[051910](-0.13%)은 하락했고 현대차[005380]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2.95%), 종이·목재(2.58%), 유통(2.15%), 비금속광물(1.74%), 서비스(1.54%), 건설(1.28%), 통신(1.25%), 화학(1.20%), 증권(0.68%), 전기·전자(0.53%) 등이 강세를 보였다.
내린 업종은 운송장비(-2.03%), 철강·금속(-1.97%), 운수창고(-1.48%), 의약품(-0.61%) 정도다.
이날 코스피 종목 중 646개 종목이 상승했고 194개 종목은 내렸다. 46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금호타이어[073240]는 해외매각을 조합원 찬반투표로 결정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9천11만주, 거래대금은 6조3천602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10포인트(0.59%) 오른 871.09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87포인트(0.45%) 오른 869.86으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이 26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9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028300](6.21%), 펄어비스[263750](5.00%), 바이로메드[084990](1.76%), 코오롱티슈진[950160](0.94%), 포스코켐텍[003670](0.42%) 등이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3.04%), 메디톡스[086900](-1.9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2%)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5천561만주, 거래대금은 5조144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4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29만주, 거래대금은 41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063.5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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