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북·사하·연제·금정구 조율 난항…민주당 연제·강서구 변수 돌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월 지방선거 부산지역 구청장 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일부 지역 후보들은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당 지도부가 이를 봉합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31일 한국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한국당은 영도구(황보승희 전 시의원), 사상구(송숙희 현 구청장), 강서구(이종환 전 시의원), 동구(박삼석 현 구청장) 등 4개 구는 단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함에 따라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북구, 사하구, 연제구, 금정구 등지는 아직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후보 예정자끼리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북구, 사하구, 연제구에 대해서는 시당 차원에서 조율이 어렵자 아예 중앙당에 공천 심의를 요청했다.
북구의 경우 우선 북·강서갑 박에스더 당협위원장과 북·강서을 김도읍 당협위원장 간에 의견이 달라 조율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곳에는 황재관 현 구청장,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 경쟁한다.
조 전 국장이 공천될 것이란 소문에 황 구청장 측은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황 구청장 측은 "현역 구청장이 있는 데도 이를 배제하고 전략공천으로 갈 수는 없다"며 "최소한 경선은 해야 수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하구의 경우 당협위원장 간 이견으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사하구는 조경태 사하구을 당협위원장이 미는 노재갑 전 시의원과 사하구갑 위원장이자 현 이경훈 구청장이 한 치의 양보 없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제구는 이주환 현 당협위원당과 김희정 전 당협위원장 간 해묵은 갈등에다 5명의 신청자 가운데 몇몇 유력 인사에게 결격 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천 심사가 혼란에 빠졌다.
금정구는 현 백종헌 당협위원장과 전 당협위원장인 김세연 국회의원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져 공천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 위원장은 최근 김영기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을 금정구청장 후보로 영입해 공천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현 원정희 구청장은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구민들의 심판을 직접 받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제구와 강서구 등 일부 지역에서 돌출 변수가 등장해 공천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
연제구에서는 한 후보 예정자가 민주당 인사검증위에서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그동안 연제구에서 표밭을 열심히 닦아온 또 다른 인사는 음주운전 전과가 2차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인사검증위에 공천신청 서류조차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에서는 노기태 현 구청장과 안병해 전 강서구청장의 경쟁 속에 최근 정진우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 카드를 내밀면서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안 전 구청장은 노 구청장으로 단수 공천할 경우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고 정 전 지역위원장은 "노기태 현 구청장으로는 진보 표심을 잡을 수 없다"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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