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면담서 "6월 이전엔 안돼…의제 철저히 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을 만나 "북미정상회담은 의제 등을 철저히 준비해 7월 이후에 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결코 북핵을 정당화하는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홍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6월 이전에 열려서는 안 된다"며 "세부적으로 밀도 있게 의제 정비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방선거를 치른 뒤 반드시 핵 폐기를 관철하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대북 화해 무드와 안보이슈가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5월 열릴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어 "북한이 3대에 걸쳐 8번 거짓말했는데 이번에 9번째 거짓말을 한다. 더이상 문재인 정권이 거짓 위장 평화공세에 속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며 "이런 의견을 미국 워싱턴 조야에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민주노총 중심의 강성 귀족노조인데 문재인 정권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군사동맹이지만 경제동맹도 아주 중요하다. 이에 금이 가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에 김 회장은 "홍 대표의 자유시장 경제와 북핵폐기 등에 대한 인식에 깊이 공감하고, 잘 들었다"며 "한국당의 이 같은 입장을 워싱턴 조야와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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