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없네 잡이 없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세상의 모든 딱정벌레 = 패트리스 부샤르 엮음. 김아림 옮김.
과학자이자 국립 캐나다 곤충·거미·선충류 수집협회에서 딱정벌레목을 담당하는 큐레이터인 저자가 600종의 중요한 딱정벌레들을 소개한 책이다.
날개가 깃털 같고 성체의 몸 길이가 0.4mm로, 포식 기생자가 아닌 곤충 가운데 가장 작은 디스케라모케팔루스 미누티시무스부터 최대 표본 길이가 167mm에 이르는 타이탄하늘소까지 딱정벌레 종 각각의 특징과 분포 상황, 서식지 등을 설명한다.
지구상 동물 종 가운데 약 4분의 1이 딱정벌레로, 조류보다 40배 정도 다양하다는 설명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책에 등장하는 딱정벌레들의 실물 이미지는 실제 크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딱지날개에 분포한 여섯 개의 하얀 점이나 들쭉날쭉한 톱니 모양의 큰 턱처럼 세부구조도 사실적으로 전한다.
사람의무늬. 656쪽. 5만 원.
▲ 위작×미술시장 = 켄 페레니 지음. 이동천 옮김.
저자는 무려 50년간 세계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위조하며 미술시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이탈리아계 미국인 켄 페레니다.
책은 저자가 어떠한 이유로 그림을 위조하며 살게 됐는지, 위작 거래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수많은 위작을 만들어냈는데도 어떻게 자유의 몸으로 살게 됐는지 등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위조 기술과 위작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미술품 딜러, 컬렉터, 감정가, 미술시장의 감정선까지도 세심하게 그려낸 책이다.
2012년 미국에서 발간된 책의 원제는 'CAVEAT EMPTOR', 즉 '구매자 위험 부담 원칙'이다.
라의눈. 424쪽. 1만4천600원.
▲ 자비 없네 잡이 없어 = 희망제작소 기획. 김민아, 김빛나, 김정민, 송지혜, 주수원, 최태섭, 홍진아, 황세원 지음.
싱크탱크 희망제작소가 기획하고 20~30대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 책은 지금 청년 세대가 마주한 노동환경의 민낯을 보여준다. 나아가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사회, 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2030세대가 일터에서 겪는 복잡다단한 고통의 실체를 고용 안정, 충분한 휴식, 안정적 소득, 조직 노동, 조직 밖 노동, 전문성, 가치 지향 노동, 구직자의 알 권리라는 주제로 구체화한다.
주제별 좌담을 통해 노동 현장 곳곳에 있는 부조리를 포착하며, 구직자와 노동자가 꼭 알아둬야 할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노동 형태를 소개한다.
서해문집. 279쪽. 1만5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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