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김현철 재보선 등판설 꾸준…지도부 "차출 생각 없어"
본인들도 '거리두기'…김홍걸 "당 요청하면 검토해 볼 수 있지만…"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1일로 7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이른바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을 둘러싼 재보선 차출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선에서 이들을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데다 이들 역시 거리를 두는 모습이어서 실제 재보선 등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대통령 2세' 중 일부는 지도부의 방침 변화를 주시하는 기류도 있는 만큼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출마설의 주인공은 고(故) 김대중(DJ)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다.
김 대표상임의장의 경우 부친의 고향이 전남 신안인 만큼 전남 영암·무안·신안 지역구 재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김 특임교수는 부산 해운대을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온다.
또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다면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김해을 보궐선거를 두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의 이름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관측에 민주당 지도부는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의 2세들을 차출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일반적인 총선의 경우 워낙 다양한 전선이 펼쳐지니까 이들이 출마하면서 국민통합의 의미를 부각할 수도 있지만, 소수만 치러지는 재보선에서는 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0석 가운데 2~3석을 공천하는 것도 아니고 몇 개 안 되는 지역 가운데 2~3곳에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이 나선다면 오히려 재보선의 모든 이슈를 흡수하면서 전체 판을 흔들어 놓을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고고 행진을 지속하는 지지율 덕분에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판세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의 다른 핵심 관계자 역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선은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화해 무드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개헌 등이 중심 화두가 될 것"이라며 "전선을 더 추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이들이 나서서 당내 경선이라도 벌이겠다고 한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도 매우 작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사자들도 재보선 출마에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 대표상임의장의 경우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 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요청을 한다면 검토를 해 볼 수는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갔다거나, 그 이상 진전된 고민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특임교수 역시 이달 초 통화에서 "부산 선거 출마에 대한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며 "고려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건호 씨에 대해 "재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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