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대란'에 가공식품 단종·가격 인상…김값도 인상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이유미 기자 =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도 식품 가격 인상이 계속된다.
봄이 왔지만 미세먼지 폭탄에 장바구니 물가 부담까지 더해 서민들에게는 '잔인한 4월'이 되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빼빼로와 목캔디의 가격을 14.3∼25% 인상했다.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은 기존 1천200원에서 1천500원으로 300원 올랐다.
가격이 25% 오르면서 중량도 늘어 중량당 가격은 6.0∼8.1% 수준으로 인상됐다.
목캔디 케이스형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14.3%) 올랐다.
원통형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중량이 줄었다. 제품별로 중량당 가격이 8.0∼12.8% 인상된 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달부터 '야쿠르트'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2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올렸다.
65㎖ 용량 야쿠르트 가격은 170원에서 180원으로, 150㎖ 용량 윌은 1천300원에서 1천400원으로 인상됐다.
동원F&B는 어묵 7종의 가격을 이달 2일자로 평균 10.8% 인상한다.
광동제약은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비타민드링크 '비타500'의 가격을 올렸다. 100㎖ 제품은 기존 700원에서 8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오뚜기 '뿌셔뿌셔'와 SPC삼립의 '삼립치즈케익'의 편의점 판매가도 이달부터 인상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냉동만두 5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고 즉석밥, 햄, 어묵 등의 가격도 올렸다.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 25종의 중량을 약 8% 줄였다.
사조대림은 어묵 11종 가격을 5∼9%가량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올렸다.
CJ헬스케어는 숙취 해소 음료 브랜드 컨디션 주요 제품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다.
풀무원식품이 만두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등 가격이나 중량 조정을 저울질하는 식품업체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신선식품 가격 급등도 식품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파와 설 특수 등으로 출렁였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이지만 '오징어 대란'이 일어나는 등 일부 품목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물오징어 도매가격은 1㎏ 중품 기준 9천700원으로 평년(4천773원)보다 2배 이상 비쌌다. 1년 전 7천620원과 비교해도 27.3% 올랐다.
건오징어 도매가는 중품 20마리 기준 5만7천800원으로 역시 평년(2만7천867원)의 2배가 넘었다. 전년(3만9천800원)보다는 45.2% 비쌌다.
어획량 감소 등으로 오징어 가격이 올라 가공식품 시장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샘표는 안주 브랜드 '질러'의 오징어 가공식품 2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편의점 CU(씨유)는 숏다리, 찡오랑 등 오징어 관련 마른 안주류 24개 품목의 가격을 최고 20%가량 인상했다.
김값도 들썩이고 있다.
마른김 중품 1속 도매가는 7천40원으로 평년(4천529원)보다 55.4%, 1년 전(6천400원)보다 10.0% 올랐다.
김 원가 가격 상승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조미김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고려하면 기업도 가격을 올리기가 부담스럽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식품 가격 인상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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