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X 사고·모델S 대량리콜 사태 속 우주 인터넷 구상에선 희소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테슬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X 운전자 사망 사고에 이어 세단 모델S의 대량 리콜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희소식이 전해졌다.
머스크가 창립한 민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가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초고속 인터넷 신호를 전송하는 통신위성 발사 프로젝트의 사업 허가를 승인받은 것이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우주 공간에서 브로드밴드(광대역) 통신기술을 사용하겠다고 한 최초의 미국 기업인 스페이스X의 위성사업 신청을 승인했다고 미 언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FCC의 승인에 따라 스페이스X는 지구 저궤도에 1만2천여 개의 통신위성을 쏘아올려 전 세계를 커버하는 저비용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아짓 파이 FCC 의장은 앞서 "미국의 디지털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지상 기지국을 두지 않는 위성궤도 시스템으로 미국 인터넷 시장에 접근하려는 시도와 면허 신청은 그런 혁신을 포함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통신위성 사업은 '스타링크' 구상으로 불린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2대의 실험용 미니 위성 틴틴 A·B를 자사의 팰컨9 로켓에 탑재해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머스크는 위성 인터넷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화성 탐사에 사용한다는 복안까지 세워놓았다.
스페이스X 경영을 맡고 있는 그윈 샷웰은 "이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차세대 위성 네트워크를 위한 하나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에는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뛰어든 상태다.
지난 한 주간은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주 미 캘리포니아 주 북부 101번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테슬라의 신형 SUV 모델X가 도로분리대와 다른 차량 두 대에 연쇄 충돌한 뒤 배터리가 터져 불이 나면서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차 후드 부분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모델X의 처참한 사고 현장 사진이 공개되면서 테슬라가 쌓아올린 명성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테슬라 주가는 연일 폭락했고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일본 파나소닉 주가까지 덩달아 곤두박질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고, 헤지펀드 빌라스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존 톰슨 CEO는 테슬라가 넉 달 안에 파산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했다.
이어 전날 테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3천 대의 모델S 리콜을 발표했다.
2016년 4월 이전에 생산된 세단 모델S에서 한파로 인한 볼트 부식이 파워스티어링 결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이 결정된 것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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