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20∼30대 젊은 고객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홈쇼핑업계의 노력이 치열하다.
홈쇼핑업계는 아이돌 등 연예인을 쇼호스트로 출연시키거나 프로그램을 개그 코너로 꾸며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CJ오쇼핑은 아이돌 등 연예인을 쇼호스트로 출연시키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1일 CJ오쇼핑에 따르면 그룹 슈퍼주니어가 지난해 11월에 쇼호스트로 나서 셀렙샵 '씨이앤(Ce&)'의 롱다운점퍼를 판매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점퍼를 직접 입어본 뒤 후기로 상품을 소개했으며 삼행시·성대모사·모창 등 개인기를 선보였다.
신동은 홈쇼핑 방송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상품 착용 4 분할 컷에서 재치 넘치는 표현으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해당 점퍼는 50분 동안 1만9천여개 판매되며 목표를 2.7배 초과 달성했으며 방송 중 동시 접속 최다 콜 수인 4천800여콜을 기록했다.
당시 슈퍼주니어의 홈쇼핑 방송은 네티즌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CJ오쇼핑은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슈퍼주니어를 오는 12일 다시 쇼호스트로 내세운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방송에서 함께했던 동지현, 이민웅 쇼호스트와 '에이바자르' 마스크팩을 판매한다.
이번 방송은 슈퍼주니어가 모델인 에이바자르 마스크팩 제품이 CJ오쇼핑에서 판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출연 요청이 쇄도해 이뤄지게 됐다.
CJ오쇼핑은 2010년 유세윤과 뮤지로 구성된 그룹 UV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가수 루시드폴을 출연시키는 등 쇼퍼테인먼트(쇼핑과 예능의 결합)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아이돌 그룹 아이콘이 출연하는 식품 방송을 진행했다.
아이콘은 '삼거리푸줏간 불고기세트'를 판매했는데 45분 예정이었던 방송이 40분 만에 매진됐다.
시청률도 롯데홈쇼핑 평균 시청률보다 3.6배 높았고 10∼20대 구매고객이 평소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10∼20대들에게 비중 있는 유통채널로서 홈쇼핑을 인식시키고자 했던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개그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미디어커머스 방송도 시도됐다.
CJ오쇼핑은 지난달 tvN 개그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와 협업한 '코빅마켓'을 선보였다.
코미디빅리그의 주요 출연진이 주요 개그 코너를 패러디해 콩트로 꾸미고 상품 매진 경쟁을 벌였다.
출연진은 겨드랑이나 구레나룻, 코털을 과감하게 제모하거나 립스틱을 입술과 볼에 바르기도 했다.
코빅마켓에서는 20∼30대의 주문 비중이 기존보다 2배 늘었는데, 특히 '매그넘 아이스크림', 'LG 코드제로 A9 청소기' 등 인기상품을 주문한 연령대가 낮아졌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쇼퍼테인먼트는 20∼30대 젊은 고객을 끌어들여 TV홈쇼핑을 더 많이 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며 "앞으로도 아이돌을 출연시키는 등의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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