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이해창 8회 동반 만루홈런…한 이닝 2개는 KBO리그 최초
NC, 롯데전 9회 5점 뽑고 3연승으로 단독 1위
'천적' 양현종 공략 성공…LG, 시즌 첫 홈 승리
SK 김광현, 한화전 5이닝 무실점 '통산 110승째'
(서울·부산=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신창용 기자 = kt wiz가 '괴물 신인' 강백호를 앞세워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낸 두산 베어스에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쳤다.
kt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에 20-8로 승리했다. 3회초까지 0-8로 뒤졌던 경기를 뒤집었다.
우승 후보 두산에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의 시즌 성적은 4승 3패가 됐다. 연승 행진이 중단된 두산은 시즌 2패(5승)째를 떠안았다.
선발 주권의 난조로 1회와 3회 넉 점씩을 주고 0-8로 끌려가던 kt가 3회말 무사 1, 2루에서 터진 강백호의 석 점 홈런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강백호는 두산 선발인 좌완 장원준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강백호의 시즌 4호 홈런이자 전날에 이은 KBO리그 첫 연속경기 홈런이다.
kt는 4회 박경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 등 4안타와 볼넷 하나를 엮어 석 점을 더 따라붙었다.
손가락에 이상이 생긴 두산 장원준은 더는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두산 1루수 오재일이 잡다 놓치는 바람에 주자 둘이 홈을 밟아 8-8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오태곤의 타석 때는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결국 9-8로 역전을 시켰다.
강백호는 7회 1사 1, 3루에서 역시 특급 고졸 신인으로 꼽히는 두산 투수 곽빈과 대결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8로 리드를 벌렸다.
kt는 윤석민의 안타로 추가 득점, 11-8로 달아났다.
kt는 8회 13번의 타석에 들어서며 대거 9득점, 두산의 백기를 받아냈다.
1사 1, 2루에서 오태곤의 2루타로 한 점을 쌓은 kt는 김동욱의 볼넷으로 1루까지 채운 뒤 로하스의 중월 만루홈런으로 승부를 기울였다.
이후에도 2안타와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 찬스에서 이해창이 좌중월 아치를 그려 두산의 혼을 빼놓았다.
한 이닝에 두 개의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KBO리그 37년 역사에서 최초다.
NC 다이노스는 부산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충격의 개막 7연패를 안기고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6승 1패)로 나섰다.
8회 말 5-4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9회 초 손승락을 상대로 5점을 뽑아내고 10-5로 이겼다.
1사 만루에서 모창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박민우가 우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고 승리를 확인했다.
1사 1, 3루의 기회를 이어간 NC는 김성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LG 트윈스는 잠실 홈 경기에서 '천적'으로 군림하던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을 저격하고 6-4로 이겨 시즌 첫 홈 경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오지환이 0-1로 뒤진 2회에, 유강남은 3-1로 앞선 5회에 양현종을 각각 투런포로 두들기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LG와 3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를 챙긴 양현종은 6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 포함, 9안타를 맞고 6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날 처음 선발 등판한 LG 좌완 차우찬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마무리 정찬헌은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SK 와이번스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다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여 한화 이글스와 방문경기에서 12-1로 완승했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25일 롯데전(5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2승째를 챙겼다. KBO리그 역대 20번째로 개인 통산 110승도 달성했다.
SK 타선은 '홈런 군단' 답게 이날 1회 김동엽의 결승 석 점 홈런을 시작으로 제이미 로맥의 5회 만루 홈런, 김성현의 8회 투런 홈런 등 홈런으로만 9점을 뽑았다.
로맥은 KBO리그 2018시즌 1호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 원정 중인 넥센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2-2로 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서건창의 대타로 나선 고종욱이 중견수 키는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쳐 승부를 갈랐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6이닝을 7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3연패를 당했다. 새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이 홈 팬 앞에서 6이닝 동안 2실점만 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이 위안거리였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