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KOVO 총재의 '부적절한' 대한항공 응원

입력 2018-04-01 08:26  

조원태 KOVO 총재의 '부적절한' 대한항공 응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열린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선 경기 후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현대캐피탈을 꺾고 창단 49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는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마침내 떨쳐낸 회한의 눈물이었다.
패장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좀처럼 보기 드문 패자의 품격을 선보였다.
프로 출범 후 5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은 대한항공의 잔칫날에 그냥 흘려 보기엔 아쉬운 광경도 보였다.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의 행보였다.
지난해 1월 대한항공 7대 사장 취임과 동시에 배구단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주를 맡았고 7월에는 3년 임기의 KOVO 총재로 취임했다.
조 총재는 챔피언결정전 4차전 관전 중 대한항공을 열렬히 응원했다. 대한항공의 득점이 나올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득점한 선수를 향해 격려의 제스처를 보내는 등 '팬 심(心)'을 숨기지 않았다.
거액을 투자해 배구단을 운영하는 구단주로서 자신의 팀이 창단 후 최초로 우승을 일구는 감격스러운 현장에 있던 조 총재가 열성적으로 응원한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순 있다.
그러나 V리그의 안정적이며 중립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는 배구연맹 사무국의 수장으로서 조 총재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개된 자리에서 특정 팀을 응원하는 것이 총재의 품위와 책무에 어울리지 않고 경쟁팀인 연맹 회원사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4차전은 프로배구 2017-2018시즌 전체를 마무리하는 경기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뿐만 아니라 여러 배구인과 연맹 스폰서 업체 관계자들이 모였는데 자신의 팀만 응원하는 조 총재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는 평이다.
조 총재를 만류하는 참모도 보이지 않았다. 공개석상에서 총재를 보좌할 책무를 저버린 셈이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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