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한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더블이니까 지나갔다고 생각"
(랜초 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직 한 라운드 남았다는 걸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 한 샷 한 샷 집중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을 석권한 박성현(25)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진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전날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32타로 이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을 쓴 박성현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오히려 2오버파를 기록해 10언더파 206타로 선두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특히 이날 중반까지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가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린드베리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박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코어가 안 좋았지만, 분명히 좋은 샷도 많았고 잘해낸 세이브도 많았기 때문에 내일 훨씬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이어 "다만 조금 아쉽네요"라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전날 2라운드에서 샷 이글을 한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말았다고 하자 "세컨드 샷이 러프에 있던 상황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좀 판단에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벙커샷도 라이가 좋지 않아서 미스가 있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그냥 더블(보기)이니까 지나갔다고 생각해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롱 퍼트에서 퍼트가 다소 짧았던 데 대해 미끄러운 그린을 너무 의식한 게 아니냐고 하자 "너무 긴 롱 퍼팅이 많아 거리 조절이 쉽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거리감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성현은 "쇼트 퍼트에 자신 있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4라운드 대비 전략에 대해 박성현은 "한 라운드 더 남았다는 게 내게는 다행"이라며 "최선을 다해 한 타, 한 타 치고, 그저 한 샷 한 샷에만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리듬이 좋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페어웨이를 많이 못 지킨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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