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코트라 사장 "과거 성공에 취한 코트라, 추락 위기"

입력 2018-04-02 09:30  

권평오 코트라 사장 "과거 성공에 취한 코트라, 추락 위기"
본사인력 감축·해외무역관장 외부 개방 등 업무혁신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권평오 신임 코트라(KOTRA) 사장은 2일 "부단한 혁신으로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코트라가 처한 현실을 보면 현재까지 이룬 성과나 과거의 영화에 안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정부와 유관기관은 물론 고객들마저 코트라의 문턱이 여전히 높고 서비스가 원하는 수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이카루스의 역설'처럼 환경이 변화했는데도 과거의 성공에 취한 나머지, 날개가 녹아 추락한 것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과거 업무방식을 답습한 채 단기 성과에 안주하면서 특유의 코트라다움과 코트라맨 정신을 잃은 것이 문제"라며 새 시대가 요구하는 코트라다움을 찾기 위한 새로운 경영방침과 혁신방향을 밝혔다.
권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새로운 해외진출 기회 발굴 등 4대 핵심 정책과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년 5천개 중소 수출기업과 2만개 글로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권 사장은 기존 고객서비스본부를 중소·중견기업지원본부로 개편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해외취업 및 창업, 외국인투자 유치와 해외진출기업 유턴 등을 지원할 때 일자리 창출 효과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취업지원 무역관을 현재 24개소에서 50개소로 늘리고 해외창업지원 거점 무역관도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정책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 사업, 문화, 인사 분야의 4대 업무혁신 방안도 제시했다.
고객과 현장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본사인력을 10% 감축해 해외와 지방으로 전진 배치하고 신입사원은 입사 후 지방지원단에서 근무하게 한다.
현재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행사성 사업은 민간에 위탁하고 실제 고객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외무역관장의 20%를 외부에 개방하고 현지직원 무역관장 승진, 주요 보직 공모제와 발탁인사 등 역량과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를 한다.
코트라 임직원, 노조, 외부전문가 등이 모여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혁신방안과 로드맵을 완성하고 5월부터 조직개편과 인사 등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권 사장은 "멈칫하다 자칫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고객과 정부의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되고 시대적 소명을 다 하지 못하는 기관으로 낙인찍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못 막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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