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박상영 "초심 찾고 슬럼프 탈출…아시안게임 준비 집중"

입력 2018-04-01 17:43  

펜싱 박상영 "초심 찾고 슬럼프 탈출…아시안게임 준비 집중"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펜싱 남자 에페의 간판 박상영(23·울산광역시청)이 지난해 찾아온 슬럼프를 털어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대회 기념 사인회에 참석한 뒤 만난 박상영은 "제가 잘했을 때의 감각, 흔히 말하는 '초심'을 되찾으면서 잘되지 않던 시기를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그는 지난해 중반부터 슬럼프에 시달렸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는 첫판에서 탈락하는 등 국내외 대회에서 부진해 국가대표팀을 떠나있기도 했다.
이후 자비를 들여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등 의지를 꺾지 않은 그는 기량을 점차 회복했고, 올해 초 대표팀에 복귀해 아시안게임 출전의 길도 열었다.
박상영은 "훈련량은 오히려 슬럼프 때 더 많았는데, 결국은 경험이 쌓인 것이 결과의 차이로 나타난 것 같다"면서 "특별한 돌파구가 있었다기보다는 '아, 내가 이렇게 했었지'라는 깨달음이 왔다"고 귀띔했다.



올해 2월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울산광역시청에 입단해 실업팀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최근 회장배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일반부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국내 최고의 기량을 재확인했다.
박상영은 "실업팀에 입단하고선 국내대회의 영향력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데, 초반부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층 성숙해진 그는 이제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2014년 인천 대회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탰으나 개인전 메달은 없다.
박상영은 "양쪽 무릎이 다 좋지 않아 재활에 신경 쓰면서 체력, 심리적인 준비를 병행하려고 한다"면서 "선수로서 개인전 메달이 욕심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우선 제 기량을 다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인회에 몰린 팬들에게서 유독 사진 촬영 요청을 많이 받아 올림픽의 여전한 영향력을 실감한 그는 "최근엔 이런 분위기를 거의 느끼지 못한 채 지내다가 이런 큰 대회 덕분에 올림픽 같은 느낌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아직 펜싱이 인지도 측면에선 분발해야 하는데, 이런 행사가 열림으로써 홍보 효과도 낼 수 있어 선수 입장에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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