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슈퍼루키' 강백호 "그런 투수들과 대결 자체가 영광"

입력 2018-04-02 05:55  

홈런 1위 '슈퍼루키' 강백호 "그런 투수들과 대결 자체가 영광"
헥터·장원준 상대 홈런 치며 데뷔 8경기 만에 시즌 4호로 공동 선두
경기·응원 즐기는 남다른 배포…"앞으로의 저를 더 많이 봐주세요"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 데뷔 일주일 만에 쟁쟁한 타자들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른 강백호(19)를 사람들은 '슈퍼루키', '괴물신인'이라 부른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2018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에서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지난 1일까지 8경기를 치르면서 4개의 홈런을 친 강백호는 작년 홈런왕 최정을 비롯해 김동엽,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상 SK 와이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나란히 홈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타율은 0.333이고 타점도 11점이나 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8경기만 했을 뿐이기는 하지만, 강백호의 '떡잎'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적장도 강백호의 천재성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좋은 타자더라. 가진 재능이 뛰어나다. 배포도 있고"라며 강백호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이렇게 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 우리 예상 이상으로 잘하는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강백호는 데뷔 일주일을 넘긴 소감으로 "설레기도 하고, 조금씩 적응한 것 같아서 재밌기도 하고, 팀에 섞인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해서는 "운이 좋아야 나오는 것 같다"며 "공이 잘 와야 하고 제가 잘 치기도 해야 하고. 상황이 상황이더라"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강백호에게 홈런을 허용한 투수 명단도 화려하다.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 김주한(SK), 조시 린드블럼, 장원준(이상 두산) 등 KBO리그 에이스급이다. 우완, 좌완, 사이드암 등 유형도 가리지 않았다.
강백호는 "그런 투수들과 대결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워낙 주목받은 선수이기는 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강속구 투수이자 홈런 치는 포수로 유명했다.
고교 야구와 프로야구의 차이점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강백호는 "다 같은 야구다. 하지만 투수 선배님들은 다 잘 던지신다. 수준은 확실히 높다"며 "제가 늘 잘 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걸리는 것이다. 제가 잘 치는 게 아니라 저한테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겸손하게 답했다.
기록 등 성과도 중요하지만, 강백호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그는 "수비 실수도 해보고, 타격도 기회에서 중요할 때 따라가는 것도 쳐봤다. 경험이 된다. 앞으로 상황 대처 능력이 점점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타격은 이번 주에는 나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강백호는 1일 kt 선수단을 대표로 팬 사인회에도 참석했다.
강백호는 "kt 팬분들이 저를 예뻐해 주신다.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팬분들이 더 기뻐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기 비결을 묻자 "매력은 제 이름이 아닐까요"라며 웃었다. 강백호는 일본의 인기 농구만화 '슬램덩크' 주인공의 한국어 번역판 이름과 똑같다.
이어 "막내여서 어린 게 매력이지 않을까"라며 '신인'임을 강조했다.
강백호는 "앞으로 실수하는 것도 있고 잘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날그날의 경기보다는 앞으로의 저를 많이 봐주시기를 바란다"고 야무진 당부를 했다.
그는 "팬이 더 늘어나서 더 꽉 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개막 3연전에서 홈 팬들 많이 와주시고 환호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좀 더 성숙해지고 팀에 도움이 돼서 팬분들이 즐거워하시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뿐 아니라 응원도 즐길 줄 아는 강백호였다.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등 동갑내기 데뷔 동기에게도 한 마디 남겼다.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강백호는 "앞으로 시즌은 길다. 친구들도 길게 보면서 잘했으면 한다"고 응원하면서 "저를 만나면 살살 던졌으면 한다"며 유쾌한 우정도 자랑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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