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목표는 북핵포기…'南北美中 평화협정'도 가능"
"시리아 미군 철수는 최악의 결정이 될 것"…트럼프 언급에 반대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는 북미정상회담 등 대북협상이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에 필요한 '시간벌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며칠 전 볼턴 내정자와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면서 "볼턴의 가장 큰 걱정은 북한이 시간을 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탑재 미사일을 보유하려면 9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볼턴은 이런 협상을 북한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시간을 벌기 위한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ICBM 완성에 필요한 시간을 벌지 못하도록 "매우 집중적으로 빠른 조치를 얻어낼 협상을 북한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들에게 9개월 동안 이야기하면서 미사일을 만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미정상회담 조건에 회의적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오는 9일 취임하는 볼턴 내정자가 "매우 건강한 회의론자"라며 그가 대북협상에 나설 백악관 안보사령탑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목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도 있지만,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의원이자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도 4개국 평화협정을 거론함에 따라 오는 5월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논의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그레이엄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철수를 시사한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그는 시리아 철군이 "대통령이 내릴 수 있는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시리아 일대에 IS 전사 3천 명 이상이 돌아다니며, 우리 군대를 철수하면 IS는 돌아오고 터키와 쿠르드의 전쟁은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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