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0년 만의 숙원 사업이 이뤄진 걸까. LG 트윈스가 드디어 걸출한 4번 타자를 얻었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아도니스 가르시아(33)다.
가르시아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승리를 안겼다.
LG는 3연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타율 0.750(12타수 9안타)에 5타점을 쓸어담은 가르시아를 앞세워 KIA에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현재 가르시아는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0.394(33타수 13안타)에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뜨거운 타격 페이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3연전에서 KIA가 자랑하는 1∼3선발을 상대로 3경기 연속 3안타를 쳐낸 대목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수비 자체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지만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타구를 더듬는 경우가 발생해도 레이저 송구로 발 빠른 주자를 여유 있게 잡아낸다.
벌써 페타지니의 재림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2008∼2009시즌 활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LG를 거쳐 간 수많은 외국인 타자 중에서 역대 최고로 손꼽힌다.
거꾸로 말해 페타니지의 기억을 지울 만한 외국인 타자가 그 이후 등장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페타지니는 2008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뒤 68경기에서 타율 0.347, 7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적응을 마친 페타지니는 2009년에는 타율 6위(0.332), 홈런 6위(26개), 타점 3위(100개)로 대폭발했다.
LG는 2010년부터 '제2의 페타지니'를 찾아 나섰으나 그 누구도 갈증을 씻어내지 못했다.
2015시즌 중간에 입단한 루이스 히메네스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긴 했지만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확연했다.
지난해 7월 히메네스를 내보내고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 제임스 로니는 팀에 별다른 기여도 하지 못하고 무단으로 팀을 떠났다.
졸지에 외국인 타자를 잃은 LG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고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LG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외국인 타자를 골랐다. 가르시아는 지금까지는 LG 구단과 팬들이 기대했던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는 것이 옥에 티지만 리그 적응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차차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가르시아가 페타지니 이후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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