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4년 이후 살인 38%↑…영국전역 흉기범죄 급증추세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영국 수도 런던이 최근 급증한 칼부림 사건으로 미국 뉴욕에서보다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1일 영국 더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한 런던경찰청과 뉴욕경찰청(NYPD)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런던에서는 15명이 살해됐다. 반면 뉴욕에서는 같은 달 14건의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이는 현대사에서 런던과 뉴욕의 살인사건 수치가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과 뉴욕 인구는 약 850만 명으로 비슷하다.
올 3월의 경우도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수가 뉴욕보다 더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런던 경찰청에 지난달 31일 밤까지 보고된 3월 한 달간 살인사건은 2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의 21건보다 1건이 더 많다.
특히, 런던에서는 지난 3월 14일부터 1주일간 무려 8명이 살해됐다. 런던 전체 살인 건수도 테러 사건에 따른 피해 현황을 제외하더라도 2014년 이후 38% 급증한 것이다.
이날 오전에도 런던 남서부에서 한 20대 남성이 선술집을 떠난 뒤 흉기에 찔려 숨졌다. 올해 들어 런던 내 칼부림 사건으로 숨진 31번째 희생자다.
경찰은 살해 용의자로 21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더타임스는 "런던에서 칼부림 범죄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년간 영국 전체에서는 칼 등 흉기로 인한 살인사건이 215건 발생, 2010∼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미국보다 총기규제가 훨씬 강력한 까닭에 흉기로 강력사건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흉기범죄는 갑자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영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몇 년 간 감소 추세를 보인 흉기범죄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 7월까지 1년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흉기범죄는 3만6천998건으로 이전 1년에 비해 26% 늘었다. 하루에 101건이 발생한 꼴이다.
BBC는 작년 흉기범죄가 비교 가능한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1년 이래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런던 등 영국 전역에서 최근 칼부림을 포함한 폭력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소셜미디어가 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딕 청장은 또 "사람들이 조금만 화가 나도 쉽게 싸우는 것에는 분명히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있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지난 수년간 약화했던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런던시 관계자는 수도 내 칼부림 범죄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영국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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