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첫발 내디뎌…채권단과 MOU 체결(종합)

입력 2018-04-02 18:48   수정 2018-04-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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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첫발 내디뎌…채권단과 MOU 체결(종합)

노사 '경영정상화 합의' 조인식…밀린 급여 일부 지급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결정된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금호타이어는 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약정서'(MOU)를 체결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합의한 이번 경영정상화 계획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천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는 내용이 골자다.
채권단은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에는 ▲ 독립경영 및 노동 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 보장 ▲ 국내공장 설비투자 ▲ 금호타이어 노사·산업은행·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 구성 등 해외자본 유치 관련 내용이 담겼다.
또 ▲ 상여금 일부 반납 ▲ 2016년 기본급 1% 인상 및 2019년까지 임금 동결 ▲ 광주·곡성공장 생산성 4.5% 향상 ▲ 복리후생 항목 일부 중단 등 노조 자구안이 포함됐다.

이날 채권단과 MOU 체결에 앞서 금호타이어는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노사특별합의서'를 최종 의결한 데 이어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 조인식'을 했다.
광주공장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조삼수 대표지회장(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을 비롯해 노사 양측 교섭위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노사 양측 교섭위원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한 후, 김종호 회장과 조삼수 대표지회장이 노사를 대표해 인사말을 하며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종호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합의를 이끌고 도와준 임직원들과 국민, 정부기관, 광주시, 채권단 등 모든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고 함께 노력해 경쟁력 있는 회사, 안정적인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 총액의 5%(323억원)를 먼저 투입한다.
이후 채권단이 채무 상환 유예와 금리 인하,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위산업 부문 매각 승인 등 작업을 늦어도 6월 말까지 마무리하면 금호타이어 주인은 더블스타로 바뀐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 만기를 연장하고 긴급자금을 투입한다. 2천억원까지 쓸 수 있는 당좌 형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은 지난 석 달간 밀린 급여 가운데 1월 미지급분을 이날 수령했다. 회사 측은 2, 3월 미지급분도 곧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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