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서 강경책 접었나…분쟁국에 공동개발 제의

입력 2018-04-02 16:31  

中, 남중국해서 강경책 접었나…분쟁국에 공동개발 제의
필리핀에 이어 베트남에도 화해' 손짓'…미국에 견제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전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던 중국이 영유권 분쟁상대국에 양자협상, 공동개발 등을 제의하고 나서는 등 논란 잠재우기에 들어갔다.
패권 다툼을 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는 미국이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찾기 어렵게 만들면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는 외교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일 하노이에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은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고 분쟁을 키우거나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일방적인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2일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또 "양국은 공동개발에 대한 협상을 여는 것을 포함해 해양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남중국해 분쟁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베트남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5개국(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브루나이) 가운데 가장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하는 나라로 꼽힌다.
지난달 초에는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도서(파라셀 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와 마주 보는 다낭항에 받아들여 중국을 자극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또 최근 미국으로부터 해양 경비정 6척과 장비 등 2천만 달러(약 211억원)어치를 지원받았다.
중국은 이에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한 후 바짝 밀착하고 있는 필리핀과 남중국해 분쟁 해결의 발판을 마련했다.왕이 부장은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알란 피터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양국은 해저 석유와 가스 탐사에 협력하는 쪽으로 신중하고 지속해서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 분쟁은 더는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예타노 장관도 "양국은 공통탐사를 위한 공통의 법적인 틀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 관계는 많은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는 '황금기'"라고 화답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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