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가축분뇨 수거해 퇴비화…대청호 유입 소옥천 오염 방지 기대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대청호 녹조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축분뇨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퇴비나눔센터가 충북 옥천에서 운영된다.
환경부는 2일 옥천군청에서 안병옥 환경부 차관, 김동진 금강유역환경청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환경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센터 개소 및 운영 협약식을 했다.
퇴비나눔센터는 축산농가의 방치 가축분뇨를 수거한 뒤 옥천군 경축자원화센터(옥천읍 구일리)에서 퇴비로 발효시켜 농가에 되돌려주는 사업을 한다. 농가에는 쿠폰을 발행해 가축분뇨 배출량만큼의 퇴비를 바꿔준다.
농가 입장에서는 가축분뇨를 없애면서 퇴비를 확보하고, 국가적으로는 환경개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윈-윈(wiw-wiw)하는 시스템이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2012년 충북대가 대청호로 유입되는 하천 9곳에서 녹조를 유발하는 총인(T-P) 부하량을 분석한 결과 72%가 옥천군 군북면 소옥천을 통해 들어왔다. 대청호 녹조의 진앙이 이곳이라는 얘기다.
환경부는 소옥천 오염 부하의 42%를 차지하는 방치 축산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퇴비나눔사업을 구상했다.
퇴비나눔센터 운영은 대청호를 무대로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대청호주민연대(대표 이안재)가 맡는다.
이 단체에는 금강수계기금에서 2억9천60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받아 올해 말까지 센터 운영을 맡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주민 스스로 가축분뇨 문제를 해결하면서 환경도 지키는 새로운 정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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