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 설문조사…63% "한국사회 분배구조 불평등"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노동자 10명 가운데 5명은 자식 세대에 사회·경제적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2일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이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9일까지 실시한 '조합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8.0%는 '본인 세대보다 자식 세대에 사회·경제적 상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한국노총 산하 16개 지역본부와 25개 산별 소속 조합원에서 추출한 표본 집단 3천 명 중 1천524명이 응답했다. 신뢰 수준은 95%, 오차는 ±2.51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3.3%는 현재 한국의 사회·경제적 분배구조가 평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정부의 보건의료 서비스 확대에는 91.9%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저소득층 대학생 학비 지원에는 83.4%, 남녀평등 촉진은 80.0%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또 89.5%는 취약계층을 위한 선택적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고 답했다. 교육·의료·돌봄 등 보편적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부유층 중과세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85.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유로 모든 계층에게서 세금을 더 거둬야 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44.4%와 48.2%에 달했다. 응답자의 92.9%는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한 사회적 대화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구은회 연구원은 "조사 결과 노동자들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사회안전망과 복지 확대 등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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