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당국 "대피소에 멈췄다 곧바로 절벽으로 돌진…중죄도 저질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해안도로에서 일가족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절벽 추락은 "고의적인" 사고로 보인다고 미 CBS뉴스가 경찰 당국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사고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차량이 고속도로 대피소에서 잠시 멈췄다가 곧바로 절벽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초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레그 바츠 CHP 북부 지구대장은 사고 장소 주변에 차량을 급정거할 때 나타나는 타이어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없는 것도 의도된 사고라는 정황 증거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바츠 지구대장은 사고 차량의 속도 측정치가 144㎞/h이지만 그렇다고 사고 차량이 꼭 그 속도로 운행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포괄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장소를 관할하는 멘도치노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은 또 이들이 중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세라·제니퍼 하트 등 어른 2명과 이들이 입양한 12~19세 자녀 6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자녀 3명의 시신은 수습되지 않았다.
경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볼 때 아이들이 모두 이 SUV에 타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실종된 자녀 3명 중에는 2014년 11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벌어진 대대적인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가 유명해진 15세 소년 데본트 하트가 포함돼 있어 이 사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지인들은 이들 가족이 매우 유대가 긴밀하며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했으나, 이웃들은 아이들의 돌봄 상태를 우려케 하는 신호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부모가 집에서 직접 교육하는 홈스쿨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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