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제주 4·3 사건 70주년인 올해 4.3의 아픔을 위로하는 노래들이 잇따라 발매됐다.
제주 4·3 70주년 범국민추진위원회는 민중가수 10팀과 손잡고 추모음반 '서울 민중가수들이 띄우는 노래'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김성민, 류금신, 문진오, 손병휘, 안석희, 연영석, 우리나라, 이씬, 이수진, 임정득이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오는 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추모음반 발매 기념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연예기획사 락킨코리아는 지난달 22일 프로젝트 앨범 '4·3을 묻는 너에게'를 발표했다. 사단법인 제주문화예술공동체와 함께 만든 이 음반에는 김수열, 김경훈, 허영선, 황금녀 등 제주 시인들과 정흠밴드, 밴드 레이지본, 밴드 타카피, 힙합듀오 홀라당, 국악인 도담 이혜정, 라이브유빈 등 제주와 인연이 있는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타이틀곡인 '4·3을 묻는 너에게'(Do you know 4·3?)는 젊은 세대가 제주의 아픔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질문을 던진다.
고(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성은 제주말의 아름다움을 살린 노래 '안부-펜안하우꽈'를 공개했다. 이 노래는 오랜 시간 역사에서 지워진 4·3의 진실을 온전히 복원하고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대의 노래꾼' 가수 안치환은 신곡 '4월 동백'을 냈다. 보통 4월에는 동백이 피지 않지만, 제주 화가 강요배의 '동백꽃 지다' 시리즈와 제주토박이 뮤지션 최상돈의 노래를 통해 4·3사건의 상징적인 꽃이 된 동백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안치환이 제주 4·3사건을 노래한 건 1987년 작사·작곡한 민중가요 '잠들지 않는 남도' 이후 31년 만이다. 안치환은 "'잠들지 않는 남도'의 원작자로서 긍지를 느꼈지만, 거기에 안주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며 "희미하게 잊혀가는 4·3이 똑바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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