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스펠 CIA국장 내정자 청문회 일정은 미정…험로 예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오는 12일께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절차가 빨리 진행될 경우 청문회 이후 인준 표결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폼페이오 내정자가 무난히 의회의 문턱을 넘는다면 이달 말쯤 공식 취임하게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준비의 총괄 역할을 부여받은 상태이다.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미 의회가 4월에 두 개의 큰 '청문회 전투'를 앞두고 있다"며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폼페이오 내정자와 그의 후임으로 CIA 국장에 낙점된 현 CIA 부국장 지나 해스펠 내정자 2인에 대한 청문회를 거론했다.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외교위 청문회 개최 시점은 12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그 이후 열리게 될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정보위 청문회 일정은 미정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렉스 틸러슨 전 장관 시절 왜소화된 국무부의 위상을 바로 잡겠다고 선언하면서 CIA 국장 시절 조직 사기진작, 평직원들에 대한 자율권 강화 등의 성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내다봤다.
예민한 국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각국의 인사들과 물밑 대화를 나눠온 점 등을 들어 CIA 수장 직의 외교적 요소도 부각한다는 복안이라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대대적으로 파헤치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어서 '창과 방패'의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폼페이오 내정자 청문회에서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인선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그의 초강경 대외정책 노선을 집중 쟁점화할 것으로 알려져 '볼턴 청문회'를 방불케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NSC 보좌관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며 볼턴 내정자는 오는 9일 공식 취임한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경우 지난해 CIA 국장 인준절차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던 만큼 이번에도 통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상태여서 여당 내 추가 이탈표가 있으면 돌출변수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해스펠 내정자의 경우 일종의 물고문인 '워터보딩' 논란과 맞물려 민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공화당 일각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백악관은 의회에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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