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볼넷 10개로 리그 최다…볼 비율도 48%
김하성은 주자 42명 받고도 4타점 그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2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 홈런왕으로 군림했던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는 미국에 다녀와서도 투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정규시즌 8경기를 치른 가운데 박병호는 볼넷 10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들이 박병호와 정면 대결을 피하고, 그 역시 덤벼들기보다 볼넷으로 출루해 동료에게 기회를 이어주는 역할에 충실하다.
동시에 박병호는 타율 0.370(27타수 10안타)으로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홈런 3개를 터트렸다.
투수가 박병호와 정면 대결을 피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장타에 대한 우려다.
작은 실투가 곧장 홈런으로 이어져 자칫하면 경기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수들이 박병호에게 던진 볼 비율을 보면 '기피 현상'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프로야구 기록전문 사이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병호가 이번 시즌 마주한 173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90개로 52%, 볼은 83개로 48%였다.
볼 비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75명 가운데 2위다.
볼 비율 1위 채태인(롯데 자이언츠·51.3%)은 타율이 0.118로 최하위인 점을 고려하면 투수가 의도적으로 정면 대결을 가장 많이 피한 타자가 박병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자주 출루할수록, 넥센의 5번 타자 역할의 중요도는 커진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번 시즌 박병호를 붙박이 4번 타자로 설정한 뒤 지난해 득점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하성을 5번 타자로 낙점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타석에서 쉴 새 없이 푸짐한 '밥상'을 받았다.
타석에서 출루한 주자의 합계는 42명으로 리그 1위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번 시즌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29(35타수 8안타), 득점권 타율은 0.133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서다.
지난 시즌 김하성은 넥센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302, 23홈런, 114타점으로 팀 타선을 책임졌다.
이번 시즌 넥센과 상대하는 투수들이 박병호와 정면 대결을 가급적이면 피할 상항에서 김하성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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