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제불능' 톈궁 1호 추락에도 달·화성탐사 계속 추진

입력 2018-04-03 10:22  

中, '통제불능' 톈궁 1호 추락에도 달·화성탐사 계속 추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통제 불능에 빠져 추락했는데도 예정된 달, 화성 탐사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3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최근 베이징에서 '달 탐사 2018 공작회'를 열어 올해 중국 우주개발의 중점 과제로 달 탐사선인 창어(嫦娥)-4호 발사와 화성 탐사 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꼽았다.
달 탐사 프로젝트 부총지휘인 샹리빈(相里斌) 중국과학원 부원장은 "올해 우선 목표는 '창어 4호'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라며 "품질과 위험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계획, 진척 사항을 챙기며 충분히 연습하고 고장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샹 부원장은 두번째 핵심 과제로 화성 탐사계획을 꼽고 "각 조직과 기관이 힘을 모아 첫 화성 탐사 미션을 순리적으로 본궤도에 올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연내 창어 4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반대편에 착륙시킬 계획이며 2020년에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창어 4호의 임무 수행에 앞서 달 반대편에 배치할 중계 위성을 먼저 발사해 지구와의 교신을 확보한 다음 달 탐사선을 달 반대편에 착륙시켜 탐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국은 또 내년 창어 5, 6호를 달에 보내 달 표면의 흙과 월석(月石) 2㎏가량을 채집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한 다음 2025년까지 달에 무인기지를 건설하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샹 부원장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연구팀이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새기면서 전략적 사고와 대국 포석의 관점을 갖추고 정치적 책임감과 긴박감으로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 소식은 톈궁 1호가 2일 남태평양으로 추락 소멸한 직후 국무원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회의는 톈궁 1호 추락을 앞둔 지난달 26일 열렸지만 중국의 향후 우주탐사 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톈궁 1호의 추락을 둘러싼 전세계의 관심이 지나치며 그 위험성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평론을 통해 "'악마'로 그려진 그 우주정거장은 하늘에서 떨어져 땅에서 소멸되는 운석과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1만5천t 이상의 인공 물체의 잔해가 지구에 떨어지지만 한번도 인구 밀집지의 주민을 다치게 한 적이 없다"며 최근 톈궁 1호 사태에 급속히 발전하는 중국 우주산업을 비방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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