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요리·전통음식·저염식단…톡톡 튀는 학교급식

세계요리·전통음식·저염식단…톡톡 튀는 학교급식
"급식 만족도 높여라" 충북 '1교 1특색 급식' 사업 호응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학교 조리실의 가장 큰 고민은 급식의 질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영양과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일은 쉽지않다.
식단이 천편일률적이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으면 급식을 먹는 학생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이런 고민 속에 충북도교육청이 꺼낸 카드가 '1교 1특색 학교급식' 사업이다.
학교급식의 내실과 급식 수요자 만족도 제고를 위해 2012년부터 벌여온 사업인데 지금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많게는 8∼10개의 특색있는 급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이 올해 학교별 특색 학교급식을 취합한 결과 많은 학교에서 월 1회 미역국, 케이크 등을 제공하는 '생일 축하의 날'을 운영 중이다.
몸이 아프거나 속이 불편한 교직원·학생을 위해 죽 등 간편식을 제공하거나 '저염 식단의 날', '당 저감화의 날'을 운영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육류·육가공품을 배제하고 채소와 두부·어패류를 이용해 식단을 구성하는 '채식의 날'이나 면류를 제공하는 날에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메뉴 선택의 날'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옥수수 수염차, 보리차, 결명자차, 둥굴레차, 오미자차 등 매일 다양한 식수를 제공하는 학교나 '세계 음식의 날'로 지정해 4월 이탈리아, 5월 일본, 6월 인도, 7월 베트남 등 매달 각국의 대표적인 음식을 만들어 내놓는 곳도 있다.



일부 학교는 절기나 명절, 삼복 때 그에 걸맞은 전통 음식을 마련한다.
우유에 익숙하도록 하기 위한 '우유 요리의 날'과 김치류를 추가 제공하는 '김치 선택제', 식단표상의 주요 메뉴를 영어로 안내하는 '메뉴명 영문표시제', '영양체험 부스'는 학교별 이색 사업에 속한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이색 급식은 수산물 기호도를 높여주는 '피시데이', 학생들이 희망하는 메뉴를 포스트잇에 작성해 붙이면 다음 분기 식단에 반영하는 '드림 런치데이', 채소, 쌈 종류, 야채 무침, 야채 샐러드를 별도로 제공하는 '야채 플러스바' 등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가 특색 있는 학교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다른 학교의 우수 사례를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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