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강력한 대만 독립 발언을 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총리)을 맹비난했다.
라이 원장은 지난달 말 입법원(국회)에서 자신을 "대만독립 지지자"라고 지칭하며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 이뤄진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9월 행정원장 취임 때에도 '대만독립 정치인'이라면서 "대만은 주권독립 국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3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라이 원장의 최근 발언은 양안의 현 상황에 건방지게 도전하는 것이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주류의 민심에 도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 대변인은 이어 "대만 동포의 근본 이익을 해치는 언행으로 매우 위험하고 주제 넘은 발언"이라며 "국가를 분열시키는 대만 독립의 행위는 실패로 끝나고 결국 역사에 의해 처벌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사설을 통해 라이 원장을 중국이 공격해야 할 첫번째 타깃이라며 '반분열국가법'을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이 대만의 특정 정치인을 구체적으로 거론해 경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라이 원장은 급진 대만독립론자로 분류되며 민진당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광부의 아들이자 의사 출신인 그는 입법위원 4선과 타이난(台南)시장을 거쳐 지난해 9월 행정원장에 발탁됐다.
쉬궈융(徐國勇)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라이 원장이 밝힌) '대만은 주권독립국가' 발언은 정부의 입장이기도 하다"며 "양안은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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