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총장 "협의경과 모른다" 발언에 朴장관 서둘러 만남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임순현 기자 =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검찰 패싱' 논란이 이는 가운데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문무일 검찰총장과 전격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박 장관과 문 총장은 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박 장관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총장은 면담에서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권 조정 논의에 대해 "(관계기관 협의 내용의) 구체적 경과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라고 밝혀 검찰 패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시기 박 장관은 스위스 출장(3월 27일∼4월 1일)을 가 있던 상태였다.
문 총장의 '불만' 발언 이후 법조계에서는 박 장관이 검찰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수사권 조정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박 장관은 지난 1일 스위스 제네바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 날 문 총장을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4일 오전 10시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질의와 응답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수사권 조정안은 경찰의 수사 재량을 확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큰 틀의 조정안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한인섭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 박재승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참여한 협의 테이블에서 다듬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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