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남중국해 갈등구도…EU도 '항행의 자유' 가세 움직임

입력 2018-04-03 16:24  

복잡해지는 남중국해 갈등구도…EU도 '항행의 자유' 가세 움직임
미국·일본·호주·인도 연대 강화…프랑스·베트남 협력 증진
중국 "제3국 빠져라"…필리핀 등 분쟁당사국과 자원 공동개발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유럽연합(EU)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주도하는 미국에 힘을 보탤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와 영유권 분쟁을 겪으며 미국, 일본, 호주와 맞서는 남중국해의 갈등구도가 복잡해지고 있다.
프랑수아 리바조 EU 안보정책 담당자는 최근 호주 방문 기간에 유럽 해군이 장차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한 순찰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RF)에 밝혔다.
그는 "EU 교역품의 50%가 동남아 지역을 통과한다"며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EU는 이 지역의 안정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부 장관은 2월 대잠수함 호위함인 '서더랜드'를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중국이 반발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역외 국가가 중국과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의 노력으로 안정을 찾은 남중국해에 풍파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지난 3월 말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구축함을 보내자 중국은 서태평양과 남중국해의 군사훈련으로 대응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을 포함한 40여 척의 함정과 잠수함이 동원됐으며 실전사격 훈련까지 벌어졌다.
이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을 향해 무력시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국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훈련이었다"고 옹호했다.
이 매체는 미 군함의 남중국해 진입,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안보 대화'를 통한 협력 증진, 영국의 남중국해 군함 파견 검토 등이 중국을 겨냥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중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는 인도에 일본이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며 연대를 강화하자 중국이 경계하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9일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부 장관을 만나 1천490억 엔(약 1조4천900억 원)의 추가 차관을 약속했다.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은 프랑스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달 26∼28일 프랑스를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쫑 서기장을 수행한 응우옌 찌 빈 베트남 국방차관은 EU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랑스가 항행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서방의 남중국해 사태 개입에 반발하는 중국은 필리핀과 남중국해 자원 공동개발을 검토하는 데 이어 베트남에 공동개발을 제안하는 등 분쟁 관리에 나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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