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전통적으로 미술은 물질을 기반으로 했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거나 돌덩이를 조각칼로 깎아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컴퓨터를 이용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작가의 작업실은 실재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에도 마련됐다.
서울 노원구 북서울미술관이 3일 개막한 기획전 '유령팔'은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이 가상공간과 현실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전시 제목인 '유령팔'은 사지가 절단된 환자가 존재하지 않는 팔다리의 통증을 느끼는 환각 현상에서 비롯된 말이다. 젊은 작가들이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붓과 조각칼로 삼아 창작 활동을 펼치는 것을 빗댄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서 강정석, 김동희, 김정태, 람한, 박아람, 압축과 팽창 등 6개 팀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작품을 선보인다.
북서울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만나는 테스트의 장이자 관객들이 즉흥적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에는 미술계에서 전반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패러다임 전환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문의 ☎ 02-2124-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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