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합작영화 이어 '선대 친선' 강조 영화도 편성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북한 TV방송이 과거 김일성 주석과 중국 지도자들의 교류를 그린 기록영화를 약 4년 반 만에 다시 방영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3일 오후 7시 40분께부터 약 45분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중국의 모택동, 주은래, 등소평 동지들과 진행하신 대외활동'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김일성 동지께서는 중국의 영도자들과 정력적인 대외활동을 진행하시어 조중(북중) 친선의 역사에 불멸의 공헌을 이룩하시었다"면서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북중 지도자들의 교류 역사를 되짚었다.
마오쩌둥(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덩샤오핑(鄧小平) 등 과거 중국 지도자들이 김일성과 만난 역대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고 다양한 회담·만찬 장면을 보여주며 선대로부터 이어온 친선을 부각했다.
중앙TV가 이 기록영화를 편성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6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친중파였던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을 2013년 12월 처형하고,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북·중 관계가 악화하자 이 영화도 북한 TV에서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혈맹관계 복원에 나서면서 북한 매체들도 북·중 관계의 중요성을 잇달아 강조하고 있다.
중앙TV는 지난 1일에는 양국 무용수들의 우정을 다룬 북·중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을 4년여 만에 다시 방영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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