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수비라인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져있는 게 아쉽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조기 확정의 기회를 대량 실점으로 날린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수비라인의 줄부상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FC(호주)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에서 1-4로 크게 졌다.
이날 승리했으면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티켓을 품에 안을 수 있었지만 완패를 당하면서 최종전에서 승리가 절실해졌다.
서 감독은 패인에 대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수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게 가장 아쉽다"라며 "수비수들이 부상 없이 자리를 지켜줬다면 오늘처럼 쉽게 실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수원의 수비라인은 '부상 폭탄'을 맞은 상황이다. 수비수로는 매튜(오른쪽 무릎), 곽광선(오른쪽 발목), 양상민(왼쪽 무릎)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김은선도 왼쪽 무릎 인대 파열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비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미드필더인 박형진이 자기 포지션이 아닌 스리백 라인에서 뛰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패한 수원은 오는 17일 예정된 가시마 앤틀러스와 조별리그 최종전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수원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차전까지 조 1위였다가 5차전 패배에 이어 6차전 무승부로 조 3위로 밀리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작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게 걱정"이라며 "1위 팀과 원정으로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준비를 착실히 한다면 16강 진출의 기회를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 의욕이 넘쳤다. 홈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그런 게 악재가 됐다. 침착한 경기운영이 필요했는데 과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8일 K리그1 5라운드에서 라이벌'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둔 서 감독은 "오늘 4실점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이 많이 다운됐을 것이지만 그래도 좋은 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며 "아무래도 오늘 패배가 주말 슈퍼매치에서 동기유발을 일으킬 수 있다. 정신적인 면에서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