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3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이른바 리비아식 모델에 우려를 표명했다.
킹 전 특사는 이날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식지에 기고한 글에서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비아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사로서 2011년 방북 당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지적하며 "우리는 리비아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핵 폐기를 먼저 단행한 후 경제적 지원을 하는 리비아식 모델은 오는 9일 백악관 안보사령탑으로 부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최근 거론돼 주목됐다.
그러나 킹 전 특사는 북한이 리비아 모델을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오히려 비핵화 협상이 리비아식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비핵화를 추진하는 것이 리비아와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김정은에게 설득할지가 회담 준비의 생산적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리비아식 해법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북한과 리비아는 다르다"며 실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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