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회고록·옥중 19년

입력 2018-04-04 10:57  

[신간]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회고록·옥중 19년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드립니다·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독일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회고록 = 2017년 퇴임한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의 회고록.
가우크 전 대통령은 인권운동가이자 동독의 민주화에 앞장선 인물로, 2012년 3월 동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독일 연방 대통령에 당선됐다.
동독 시절 독일 북동부 작은 마을의 목사였던 그는 동독의 체제에 반감을 품었지만 고향에 머물면서 동독을 변혁하는 데 주력했다.
1990년 독일 통일 후에는 국가안전부의 비밀문서를 처리하는 문서관리청의 책임자로 임명돼 10년간 통일 후 동독의 역사청산 작업을 담당했다.
2012년 제11대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017년 퇴임했다.
한울엠플러스. 손규태 옮김. 376쪽. 3만4천원.



▲ 옥중 19년 = '재일교포학생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으로 19년간 복역한 서승 전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 교수의 옥중수기.
1945년 일본에서 재일 조선인으로 태어난 저자는 1971년 서울대 대학원 유학 시절 재일교포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으로 동생 서준식과 함께 기소됐다.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을 복역하다 1990년 석방된 뒤 1994년 옥중수기를 일본에서 출간했다. 이후 1999년 '서승의 옥중 19년'이란 제목으로 한국판이 나왔으나 절판됐던 것을 이번에 저자가 직접 번역해 개정판을 냈다.
1970∼1980년대 고문으로 간첩 조작된 피해자들과 진실 규명에 함께해 온 인권활동가·변호사·의사들이 만든 재단법인 '진실의힘'이 펴냈다.
336쪽. 1만3천800원.



▲ 허리 아래 고민에 답변드립니다 = 일본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 도쿄대 명예교수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인생의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허리 아래' 고민이라고 해서 꼭 성(性) 관련 고민만은 아니다.
기혼 여성과 '위험'한 상황이라는 30대 남성 회사원, 성욕이 너무 강해 힘들다는 15세 남자 중학생, 33년 전에 헤어진 연인과 재회한 50대 주부, 상사가 회사에서 야한 동영상을 본다는 40대 회사원 여성, 세 아이를 혼자 키웠지만 자식들에게 서운하다는 62세 주부, 가난해서 친구가 없다는 39세 여사무원 등의 다양한 인생 고민에 '직설적'으로 답한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토요판의 인기 칼럼 '고민의 도가니'에 실렸던 질문과 답변 중 50개를 골라 묶었다. 당시 이 칼럼은 네 명의 전문가가 매주 돌아가며 답변을 하는데 유독 우에노 지즈코를 답변자로 지명한 질문들이 많았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뮤진트리. 송태욱 옮김. 228쪽. 1만3천원.



▲ 코끼리를 삼킨 사물들 = 문학평론가 함돈균이 2015년 '사물의 철학' 이후 다시 한 번 일상의 사물을 나름의 방식으로 탐구한다.
계단, 칫솔, 스쿨버스, 단추, 사다리, 좌변기, 텀블러, 콘센트 등 67가지 익숙한 일상 사물들을 낯설게 바라본다.
드론(무인기)을 통해 소설창작론의 '전지적 작가 시점'을 설명하고 사람들이 일명 '구루프'(헤어롤)를 밖에서도 달고 다니는 현상에 대해 프로이트의 이론과 연결지으며 '억압에 대한 발랄한 도전이자 뻔뻔함의 현상학과 관련된 사물'이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세종서적. 284쪽. 1만6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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