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쇄탈당·민주당 경선 격화…충북 지방선거 요동

입력 2018-04-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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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연쇄탈당·민주당 경선 격화…충북 지방선거 요동
한국당 김영만 옥천군수 첫 단체장 탈당 여부 '관심'
민주당 충북지사 경선 앞두고 이시종·오제세 설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13 지방선거 2개월여 앞두고 잇단 당적 변경과 당내 경선으로 충북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현역 자치단체장의 첫 탈당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당은 4일 오전 옥천군수 후보 공천을 신청한 김영만 군수와 전상인 박덕흠 국회의원 보좌관을 대상으로 경선 설명회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군수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경선 설명회에 불참하고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잡아놓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군수가 한국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군수가 탈당하면 도내 현역 자치단체장의 첫 탈당 케이스가 된다. 옥천군수 선거 판도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국당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지난달 3일 탈당해 '공개 입당 1호'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 자리를 꿰찼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대결로 예상됐던 충북지사 선거를 일거에 3파전으로 바꾸며 충북 지방선거판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
괴산군수에 도전할 임회무 도의원이 최근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충주시장 출마를 검토하는 이언구 도의원도 한국당을 떠났다.
이 의원이 도의회 의장을 임 의원이 도의회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한국당 내에서 나름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었다.


경선체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후보들 간 공천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지사 후보인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은 지난 3일 당내 지사 후보 경선 방침이 확정된 직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가 먼저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가 있지만) 당이 단수지역 추천지역을 최소화해 경선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하자 오 의원은 "경선에서 이 지사와 격차를 20% 이상으로 벌리며 승리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오 의원은 4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4% 경제실현의 기적을 이뤘다는 이 지사의 주장은 12년 장기집권을 위한 선거 홍보용에 불과하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주장하는 경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1970년대의 경제 성장론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도 이날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수백 가지의 도정 중에서 1∼2건의 사업만 문제 삼는 것은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상대를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상대방을 헐뜯는 수준의 경선은 본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선 후유증을 우려했다.
최근 도의원 청주 9선거구에서는 최미애 전 도의원이 경쟁자인 연철흠 도의원을 겨냥해 "청주시장에 출마한다고 해서 도와줬더니 (이광희 후보와) 단일화에서 패한 뒤 도의원 출마로 선회, 당원·지지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
연 의원은 "최 전 의원에게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고, 도와주면 도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최 전 의원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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