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 올해에도 변함없는 'LG 킬러 본능'

입력 2018-04-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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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주환, 올해에도 변함없는 'LG 킬러 본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첫 '잠실 더비'는 역시 최주환(30·두산 베어스)을 위한 무대였다.
두산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터진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5시간 가까운 혈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 주말 kt wiz전에서 당했던 2경기 연속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연장 11회말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서늘한 느낌이 든 LG 팬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최주환이 LG에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LG를 상대로 타율 0.413에 2홈런 1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51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2016시즌 역시 최주환은 LG전에서 타율 0.429에 출루율 5할, 장타율 5할로 OPS 1.000의 초강세를 보였다.
두 시즌 모두 특정 팀 상대 성적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LG를 상대로 두 시즌 연속 OPS 1 이상의 특급 활약을 펼친 최주환은 이날도 차려진 밥상을 마다치 않았다.
최주환은 바뀐 투수 최성훈의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굿바이 안타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주환은 경기 뒤 "왼손 투수가 나왔지만, 감독님이 그대로 내보내 줘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라며 "코치님이 그동안 연습한 것이 많으니 자신 있게 돌리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무에서 제대해 두산에 합류한 2012년부터 최주환은 다른 팀 소속이었다면 충분히 주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각 포지션에 걸쳐 확고한 주전을 보유한 두산에 속해 있어 기회가 적은 것이 아쉬움이었다.
최주환은 그렇지만 그 적은 기회 속에서도 LG전에서만큼은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최주환은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99타수 120안타), 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시즌 3할 타율과 시즌 100안타 고지에 오른 최주환은 올 시즌에는 타율 0.265에 7타점으로 아직 시동이 덜 걸렸다.
하지만 LG전에서 팀의 2연패를 끊어내는 귀중한 안타를 쳐내고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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