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고'로 보험금 5억 챙겨…"허술한 보험처리 악용"(종합)

입력 2018-04-04 11:37   수정 2018-04-04 14:06

'가짜 사고'로 보험금 5억 챙겨…"허술한 보험처리 악용"(종합)

시나리오 짜고 역할 분담…5개 보험사에 74차례 허위 사고 접수

<YNAPHOTO path='AKR20180404083100055_01_i.jpg' id='AKR20180404083100055_0401' title='' caption='허위 신고로 보험금 타낸 일당 덜미 <br>(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경찰청은 허위 사고 신고를 접수해 보험금 5억원을 타낸 일당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증거물 분석하는 경찰관들. 2018.4.4
jaya@yna.co.kr
(끝) '/>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보험사에 허위로 사고를 접수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5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45)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B(50·여)씨 등 40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주한 10명은 추적 중이다.
A씨 등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교통사고를 내지 않고도 74차례 보험을 접수해 5개 보험사로부터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주도한 A씨는 공범들에게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맡도록 하고 '사고 시나리오'를 짰다.
그는 문자메시지로 B씨 등에게 사고 날짜와 장소, 사고 경위, 차량 번호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숙지하도록 했다.
공범들은 A씨가 일러준 대로 보험사 직원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꾸며낸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합의를 유도했다.
이들은 A씨가 보내준 문자메시지 내용을 숙지해 보험사 직원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보험사 직원은 이들이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 다음 날 보험을 접수한 탓에 사고 상황을 직접 보지 못했다.
허위 사고를 접수했기 때문에 A씨 등은 주로 대물 사고보다 대인 사고를 접수해 보험금을 뜯어냈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은 개인당 100여만원씩 모두 5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공범들이 보험금을 받아 잠적할 것을 우려해 돈이 입금되는 날 공범과 함께 은행에 가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제공]

이들은 보험사 직원이 경미한 접촉사고로 인한 피해는 서둘러 합의를 보려 한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사 직원들은 사고가 경미하다고 판단, 사고 현장 사진이나 블랙박스 영상을 받아보지 않고 보험금을 지급했다.
A씨는 공범을 끌어들이려고 채팅 앱을 이용했다.
그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하실 분', '돈 필요하신 분' 등의 제목으로 채팅방을 개설해 공범을 모집했다.
A씨는 연락을 해온 이들에게 경미한 차량 접촉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뜯어내는 이른바 '차쿵' 수법을 설명하고 범행에 가담시켰다.
일부 공범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조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하고 달아난 10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보험사 직원이 경미한 사고는 사고 현장이나 병원을 찾지 않고 서둘러 합의한다는 점을 노렸다"고 말했다.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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