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학자 인터뷰서 "일부 분야는 중국이 가장 앞서" 주장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이 스텔스 탐지 레이더 및 전략폭격기 기술 부문에서 '중대한 성과'를 이뤘다고 중국 관영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의 군사 레이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모든 기종의 스텔스 전투기·폭격기를 탐지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후밍춘(胡明春) 중국전자과기집단(CETC) 유한공사 제14연구소 소장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는 "중국의 레이더기술은 완전히 세계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반적으로 외국기술 만큼 발달했다"며 "이제 우리(중국)가 주역이 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후 소장은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와의 인터뷰에서 "함상 기지 다기능 위상배열(位相排列) 레이더, 항공조기경보 등 일부 영역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레이더기술을 운용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뉴스는 "근년 들어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주변 아·태 지역에 다기능 스텔스 항공기를 배치했다"며 "작년 10월 일본에 도착한 F-35A 전투기 12대가 일본에 도착한 게 미 공군이 사상 처음으로 이들 기종을 아·태 지역에 배치한 사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 360을 인용해 수년 내 F-35 전투기가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 소장은 "1981년 미국이 F-117 폭격기를 개발한 이래 스텔스기 개발·배치가 늘어 타국 '영공 방어'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왔다"면서 "차세대 스텔스기의 고고도·고속·스텔스 기능 향상을 감안해 중국 차세대 스텔스 탐지 레이더가 개발됐고 실전 능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스텔스 기술-스텔스 탐지기술 간 기술경쟁은 장기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 CETC 제14연구소가 개발한 스텔스 탐지 레이더 YLC-8B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에어쇼 중국 2016'에서 선보였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스텔스 탐지 레이더는 미국이 아·태 지역에 배치한 F-22, F-35, B-2 등 스텔스 전 기종을 탐지할 수 있다"며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스텔스기를 사용한다면 실전에서 중국 레이더에 탐지돼 격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 소장은 "스텔스 탐지 레이더뿐만 아니라 중국은 장거리 조기경보 위상배열 레이더를 보유해 미국,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으로 이 레이더를 개발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며 "이로써 중국의 미사일 방어용 조기경보 체제의 굳건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략폭격기 분야에도 큰 발전을 보였다. 전략폭격기 H-6K가 아·태 지역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중국이 전략적 억제력을 사용하는데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北京) 소재 인민해방군 군사학원 교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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