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 중흥(中興·ZTE) 통신이 5세대(5G) 통신의 첫 시범통화연결(퍼스트콜)에 성공하며 5G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
4일 중신망에 따르면 ZTE는 지난 2일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공동으로 광저우(廣州)에서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R15에 부합하는 중국 내 첫 5G 통화를 구현했다.
광저우는 지난해 6월 양사가 5G 기지국을 공동 구축한 중국의 첫 시범도시로 양사가 개발한 '프리(Pre) 5G 매시브 미모(Massive MIMO)'라는 이름의 통신기술을 처음으로 실현하게 됐다.
5G 퍼스트콜에 성공한 차이나모바일은 광저우에 이어 올해중 항저우(杭州), 상하이(上海), 쑤저우(蘇州), 우한(武漢) 등 5개 도시에서 5G 테스트를 진행하며 각각 100개씩의 기지국을 설치해나갈 계획이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도 각각 5G 테스트 기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2G 네트워크 퇴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5G 시장 선점을 위한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단말기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매년 30억 위안(5천억원)의 연구개발(R&D)비와 4천500명의 인력을 투입해 5G 표준화 제정, 기술 검증 상용화 등에 나섰던 ZTE는 퍼스트콜 성공으로 자금투자를 늘려 5G 제품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5G 통신이 가능한 단말기는 내년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둬(劉多) 중국 정보통신연구원 원장은 "5G 1차 국제표준이 오는 6월 선정돼 2020년께 상용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단말기로 적용은 가장 오래 걸리고 어려운 작업이어서 2019년 하반기에야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스마트폰 업체로 발돋움한 화웨이(華爲)도 상용 5G 스마트폰을 내년 4분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가능한 3GPP R15 기술표준 기반 5G 마이크로 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앞서가는 5G 행보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커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4일 발표한 고율관세 부과 대상의 중국산 수입품 품목에는 5G를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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