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세종시 부정 발언에 세종NGO·여당 충남지사 후보 반발

이인제 세종시 부정 발언에 세종NGO·여당 충남지사 후보 반발
세종시민단체 "충청인의 가슴에 상처 내…지방선거서 유권자 심판 받을 것"
충남지사 출마 양승조 의원 "이 전 의원 주장은 시대흐름 역행하는 것"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인제 전 의원이 세종시를 별도의 자치시로 만든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자 세종시 시민단체와 여당 충남지사 주자가 반발하고 나섰다.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대책위원회는 4일 이 전 의원의 세종시 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인제 후보가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한 전력에 대해 사과하기는 커녕 세종시를 부정하는 망발로 충청인의 가슴에 상처를 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세종시는 이명박 정부의 수정안으로 인해 신행정수도에서 축소된 행정중심복합도시마저 백지화 위기를 겪었다"며 "세종시 수정안 표결 찬성의원 명단에 이인제 후보의 이름이 적힌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산하 특별자치시를 부정하며 충남도 직할 도시로 세종시를 폄훼하는 것 또한 지방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안 부활을 도모하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대책위는 "이 전 의원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충청도민에 사과해야 한다"며 "계속 망발을 일삼으면 6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천안병) 의원도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추진됐던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정치적 유산"이라면서 "충남도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충남이 세종시로 인해 인구, 경제 분야에서 손해보는 점은 있지만, 이 문제는 다른 분야에서 보완해야 한다"며 "이 전 의원의 주장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다. 동의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종시는 충남 안에 있었어야 했다. 별도의 자치시로 만드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계획을 틀어 대기업 유치 등 당근책을 포함한 세종시 수정법안을 제출했지만, 충청권의 강한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했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