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진 대표 "재정 지원없이 독자 운영…기간도 3→2일 축소"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아시아 최대 재즈 축제인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올해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위기를 맞았다.
축제를 주관한 사단법인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간부가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인재진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대표는 4일 "올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기간을 3일에서 2일로 축소하고 작지만 내실 있는 음악축제로 열겠다"고 밝혔다.
인 대표는 이날 가평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축제 방향을 발표하면서 "정부 보조금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가평군이 주최하고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2004년 첫 개최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재즈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8년 대표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매년 10월 중 3∼4일간 열리는 이 축제는 그동안 운영비의 35%를 정부, 경기도, 가평군 등이 보조했다.
그러나 센터 사무국장이 2012∼2016년 보조금 가운데 4억원 가까이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더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사무국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인 대표는 "가평군의 재정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축제를 운영하겠지만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축제로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적인 축제라는 명성 또한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