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8일 보아오포럼서 밝힐듯…美보호무역주의와 대립각 전망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릴 보아오포럼에서 '제2의 홍콩'이 될 새로운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올해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이번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이러한 계획을 밝힐 것이며 '중국의 하와이'로 꼽히는 하이난이 주요 후보지 중 하나라고 소식통들이 이 매체에 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보아오포럼 설명회에서 시 주석의 참석과 기조연설 계획을 확인했다.
당시 왕이 부장은 시 주석의 기조연설이 경제 자유화를 향한 중국의 개혁 조치 40주년을 기념하는 새 계획안에 대한 "가장 권위 있는 설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제안한 새 무역항은 기존의 중국 자유무역지대보다 정책수립 과정에서 훨씬 많은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더욱 개방적인 시장 접근의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 항구는 또 상품과 인적 자원, 자본, 투자의 자유로운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적인 기준이 적용되며 새로운 규정·규제의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새 항구의 개방성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물론 심지어 홍콩보다도 더 높을 것"이라고 이 매체에 말했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 하이난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거래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하이난 지방 당국은 지난달 31일 집값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 구매에 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낸 웨이젠궈(魏建國)는 시 주석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싸움을 벌이는 중국 정부를 돕고 국내 경제개발을 이루려고 "높은 수준"의 조치들을 다수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이 그 나라의 금융 서비스와 보험, 인터넷 기반 서비스업, 보건의료 등의 분야를 개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세계화가 역풍을 맞고 있다.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며 분열과 배타주의를 피하고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조준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계화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하며 '차이나 리더십'을 제기하는 등 시 주석은 대내외 국제행사를 입지 확대에 활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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