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명대사 초상화 기증 "사명대사 고향에 초상화 없어 직접 구입"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한국 화랑사의 산증인인 신옥진(72) 부산공간화랑 대표의 각별한 밀양 사랑이 화제다.
밀양시는 4일 시립박물관에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 초상화인 진영(眞影) 전시 개막식을 열었다.
19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초상화는 세로 102.5㎝, 가로 72㎝로 닥종이에 채색화로 그려진 대작이다.
이 그림은 신 대표가 밀양시에 기증한 것이다.
신 대표는 사명대사의 고향인 밀양시립박물관에 초상화가 없는 점을 것을 알고 국내 유명 컬렉션에서 사들여 보존처리와 표구제작까지 해 기증했다.
앞서 그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모두 5번에 걸쳐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노안도(蘆雁圖) 등 그림과 도자기 등 114점을 기증하는 등 각별한 밀양 사랑을 실천했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 수집한 작품을 부산시립박물관, 경남도립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전혁림미술관, 진도의 손재형 서예관 등에도 아낌없이 기증했다.
밀양시립박물관 김재학 학예담당은 "신 대표가 2001년 우연히 밀양시립박물관을 찾아 아담하고 순수한 분위기에 매료돼 계속 귀한 작품을 기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1975년 고향 부산에서 화랑을 운영하면서 한국화랑협회감정위원장, 부산화랑협회장 등 문화예술계 요직을 맡아왔다.
그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언덕에 조그마한 미술관을 짓고 싶은 것이 꿈이었지만, 꿈속에 묻어두기로 했다"며 "꿈 실현을 위해 모았던 작품을 기증하면서 미술 공공성을 확산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신 대표에 감사하는 뜻으로 2006년 2월 15일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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