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곧 자리에서 물러나는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마지막 공개 연설에서 러시아를 거세게 비판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서 "러시아는 뻔뻔하게 그들의 행동을 부인하며, 우리는 (러시아에) 충분한 값을 치르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렘린궁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리 열린 사회를 해치기 위해 새롭거나 오래된 공격 방식을 사용해 왔다"고 덧붙였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러시아의 공격 방식 중 하나로 최근에 영국에서 일어난 전직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 사건을 "어린이들을 포함해 130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한 살인 미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고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우리 민주주의 제도를 보호하는데 도움될 것"이라며 이를 높게 평가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이기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겠지만 그는 틀렸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우리의 결의와 자신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치, 경제, 정보, 사이버 공격을 결합한 치명적인 공격 형태"인 러시아의 위협에 국제사회가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맥매스터 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으로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백악관 안보수장을 경질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대(對) 러시아 정책을 두고 맥매스터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했다는 이야기도 배경 가운데 하나로 언급된 바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 후임으로 내정된 볼턴 전 대사는 오는 9일 백악관 NSC 보좌관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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